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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앞머리가 거추장 스러워
여동생 머리띠를 하나 빌려 착용하고 있다.
처음엔 웃기기도 하고 내가 무슨 머리띠를 해야 하는 단발도 아니고...하는 생각에
거울을 보며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하고 있는 머리띠에
이제는 당연하다는듯한 어머니의 눈길도 그렇고 여동생도 링으로 된 머리띠 하나
사줄까 하는 진담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물론 더 깊이 들어 가보면
내가 머리띠를 왜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외출하기 전에
사람들을 만나러 갈때면 짧은 머리를 일자로 세워올리고 나간다.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지만
내가 나 자신을 바라 보았을때 느끼는 자신감
이마를 드러 내놓고 난 후의 내 솔직해보이는 모습이 좋아서
그냥 그렇게 밝아 보이고 솔직해 보이는 모습이 좋아서 벌써 몇년째
같은 머리를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겠다.
이마를 덮은 얼굴과 이마를 드러낸 얼굴에 서 느껴지는 다른 모습들은
분명 나에게 만이라도 비호감과 호감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각자의 개성이 드러나는 머리스타일에도
이런 각자의 주관이 있다는것을 누구나 인정하고 있을것이다.
오늘 길을 걷다가 마주친 올빽머리에 뒤에 아톰처럼 꼬랑지 2개 붙이신
그분에게
각자의 주관과 개성을 살린다는것이
타인에게 어떤느낌을 줄수 있는지 알려줘서 고마웠고
혹시 내머리도 그렇지 않은가 하고는 이렇게 글을 써본다.
<All That BlueFinger's>In-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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