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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니 모르고 있던 것들을 새롭게 느끼고 있다. 그 중 상위 세 가지는 이거다.

먼저 제법 많은 사람이 일상에서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
둘째 하지만 안전하게 다닐 길이 적다는 것, 그리고
셋째 지붕 없는 자전거 주차장이 많다는 것.

그 중 세 번째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전화기로도 인터넷이 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나갈 때는 잽싸게 날씨를 확인하고 출발한다. 일기 예보에서 비가 안 온다고 해 자전거를 끌고 나가지만, 우연히도 대부분 비가 내렸다. 일기예보가 다 그렇지라는 생각을 하고 비에 대처하기 위한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차라리 달리고 있을 때는 자전거가 비 맞는 걱정이 덜하다. 허나, 목적지에 도착해서 세워놓고 일을 보려 하면 이것 참 난감하다. 

5월쯤 도서관에 갔을 때였는데, 도서관에 도착할 때쯤 되니 비가 내렸다. 내심 다 도착해서 비가 내리니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행이 아니었다. 자전거 주차장에 지붕이 없다. 그렇다고 나무 아래 공간같이 조금이라도 비를 막아주는 곳도 아니고 휑한 내부 도로변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건 자전거가 비를 쫄딱 맞을 판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쓰레기가 쌓여 있는 나무 아래였다. 자물쇠를 채워놓긴 하겠지만, 그 불안함이란. 우리나라도 이제 열대우림기후라서 아무때나 막 비가 오는데 자전거 주차장에 지붕 좀 놔주시면 안되겠습니까? 게다가 주민이 자전거를 타고 가기 가장 적당한 장소인 시립도서관인데 말입니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자전거를 세우려고 보니 이런 지붕이 없네. 주변을 둘러보니 몇 군데의 자전거 주차장이 더 있기는 했지만 역시나 지붕은 없다.


그래서 큰 나무 아래 쓰레기 더미 옆에 주차했다. 허허허 나는 똑똑해. 참 내




부천시도 서울만큼이나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정해진 재원이 있고, 하나하나 중요한 것부터 채워가야 할 것이다. 그 안에서 꼭 고려했으면 하는 것이 실제 이용자, 특히 주민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반영하여 그 중요성을 판단했으면 하는 것이다. 

부천시 자전거홈페이지(http://bike.bucheon.go.kr/)에 가보니 별일은 안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인다(물론 열심히 노력은 하고 있다고 '생각'은 한다). 아마 인력이 부족한데 할일이 많아서 그러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작은 힘을 보태, 앞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자전거 인프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가장 쉬운 행동을 (예를 들어, 파손된 기물, 도로의 위치, 불편한 사항 등의 제기) 실행해야겠다고 결심했다.

자전거를 이용하는 대부분의 사람이 자전거 인프라의 향상을 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문제파악인데 이것을 제대로 집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라고 확신한다(물론 관련기관의 분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녀보시면 됩니다). 즉 가장 좋은 방법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 스스로의 참여라는 것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돕기를 바란다. 물론 그 참여가 헛되지 않게 최대한 반영되기를 또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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