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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커피 그라인더가 생겼다. 이러다가 걸어 다니면서 커피 내려 마시겠네. 

 

갈아놓은 원두 한 봉지를 다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다. 커피 향이 다 날아가 맛대가리 없는 커피를 마실 수 없다는 핑계로 커피 그라인더를 사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아이쇼핑 전문가인 임주연에게 선택을 맡기고, 생일선물 사준다는 동생에게 결재를 맡겼다. 그랬더니 하루도 안 지났는데 집에 와 있다.

 

박스를 열었는데 싸구리 박스에 온통 일본어밖에 없다. 일본제품인 건 분명하다. 생각하고 있던 고풍스러운 그라인더가 아니라서 실망했다. 게다가 작다. 손바닥만하다. 뭔 싸구리 장난감 같은 걸 골랐나. 그래도 사줬으니 써야지. 해서 사용법을 찾아봤는데, 오 이거 제법 유명하고 많이들 쓰나 보다. 이전에 임주연이 그라인더 뭐시기, 쇳가루 뭐시기.. 뭐 그런 소리를 했었던 것 같은데, 이 제품은 세라믹으로 원두를 가는 거라서 쇳가루도 없고 청소도 막 하는 거란다. 결국, 좋은 제품었던거다. 제품 이름은 포렉스 핸드밀 미니사이즈. 포렉스 핸드밀이라는 분쇄기의 미니 사이즈라는 의미다.

 

뚜껑 열고, 원두 넣고, 뚜껑 닫고, 손잡이 끼우고, 일정한 속도로 돌려서 갈아버리면 분쇄가 끝이다. 쉬운데 별로 안 쉽다. 프렌치프레스용으로 갈고 싶으면 뭘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알아야지. 이거 파는 회사에 홈페이지에는 고딴 거 없다. 에스프레소용에서 드립용까지 갈 수 있으니 알아서 하라고 그런다. 그래서 블로그 좀 찾아봤더니 허연 쎄라믹으로 만들어진 날? 거길 뭐라 그래야 하나, 여튼 그걸 잡아주는 십자가 모양 부품을 열두세 번 딸각 소리 나게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면 드립용 굵은 가루로 갈린다고 했다. 그래서 열두 번 돌리고 해봤는데, 좀 고와. 그래서 한 번 더 딸깍 돌리고 또 갈았다.

 

임주연이 어디선가 으더와서 바닥에 처박아 놓은 과레뫌롸 원두를 갈았다. 이거, 고작 15그람 가는데도 꽤 힘이 들어가네. 에스프레소용으로 곱게 갈면 갈기 싫어질 것 같네. 그러럭그럭럭그러럭 갈고, 프레스에 쳐넣고, 물 붓고 시간 재서 눌러 마셨다.

 

아. 이 과테말라 연기 맛. 은 모르겠고 텁텁하게 잘 내려졌다. 굿. 포렉스 핸드밀 좋다. 끝. 청소는 누가 알아서 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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