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자막 나오게는 못하겠다.. =.,=;;

읽어라.

시작

계절은 봄이 시작되어, 그 날은 비가 왔었다.
Sec. 1 Introduction (소개)
그래서 그녀의 머리카락도 내 몸도 무겁게 눅눅해졌다.
주위는 비의 아주 좋은 냄새로 가득 찼다.
지축이 소리없이 회전하고 그녀와 나의 체온을 세계 속에
조용히 계속 빼앗기고 있었다.
"지금 집을 비우고 있습니다. 용건을 부디..."
그 날, 나는 그녀에게 주워졌다.
그러니 나는
그녀의 고양이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Their standing points)」
Sec. 2 Her Ordinary Life (그녀의 일상)
그녀는 어머니처럼 상냥하고,
연인처럼 아름다웠다.
그래서 나는
금새 그녀가 좋아졌다.
그녀는 혼자서 살고 있었고
매일 아침 일하러 나갔다.
"일"이란게 뭔지도 모르고,
흥미도 없다.
그래도 나는,
아침에 방을 나서는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좋다.
꼼꼼하게 묶은 긴 머리,
옅은 화장과 퍼퓸(향수)의 냄새.
그녀는 나의 머리에 손을 얹고,
"다녀올께"
라고 말하고는
등을 쭉 펴고 기분좋은 구두소리를 내며
무거운 철문을 연다.
비에 젖은 아침의 풀밭같은 냄새가 한동안 남는다.
Sec 3. His Ordinary Life (그의 일상)
여름이 와서
나에게도 걸프랜드가 생겼다.
아기고양이인 "미미"다.  (→미미)
미미는 자그맣고 귀엽고 응석부리는 것이 아주 능숙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역시
나의 그녀같은
성숙한 여성쪽이 좋다. (→미미 →쵸비)
"저기, 쵸비"
왜그래? 미미  (→미미 →쵸비)
"결혼해줘."
저기 미미,
여러번 말했겠지만
나에겐 어른인 연인이 있다구.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야.
"만나게 해줘."
안돼.
"왜 안돼?"
저기 미미,
여러번 말했겠지만
그런 이야기는 더욱 네가 어른이 될때까지는... 이라던가 따위의
이런 이야기가 쭉 계속됐다.
"다시 놀러 나와줘."
"절대로 나와야 해."
"정말로 와야 해."
"정말, 정말로 와야 해."
이런식으로, 내 첫 여름은 지나갔다.
점점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Sec 4. Her Loneliness (그녀의 외로움)
그러던 어느 날,
길고 긴 전화 후에
그녀가 울었다.
나로서는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내 곁에서 오랫동안 울었다.
나쁜건 그녀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나만은 늘 보고있다.
그녀는 언제나 누구보다도 상냥하고
누구보다도 아름다워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누군가...누군가 누군가..
"누군가 도와줘요."
Sec. 5  She and Her Cat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끝없는 어둠 속을
우리들을 태운 이 세계가 계속 돌고 있다.
계절은 바뀌어, 지금은 겨울이다.
내게있어 처음일 눈 내리는 풍경도
아주 옛날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겨울의 아침은 늦기 때문에
그녀가 나가볼 시간이 되어도 아직 밖은 어둡다.
프랜치코트를 입은 그녀가,
마치 커다란 고양이같다.
눈의 냄새를 몸에 두른 그녀와,
그녀의 가늘고 차가운 손가락과,
아득히 먼 하늘의 검은 구름의 흐름의 소리와,
그녀의 마음과
나의 기분과
우리들의 방.
눈은 모든 소리를 삼키지만,
그래도, 그녀가 올라 탄 전차의 소리만은
쫑긋 서 있는 나의 귀에 들린다.
나도,
그리고 아마 그녀도
이 세상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 1999, 2001 Makota Shinkai (신카이 마코토)

'그림과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자기를 기다리게 하는 자의 결점을 계산한다.  (3) 2007.06.13
Subway  (0) 2007.06.04
비틀거리네  (4) 2007.05.19
Tomato  (0) 2007.05.19
투시도  (0) 2007.05.17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