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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김영갑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다양한 자연의 표정을 담는 작가. 게다가 그 지역이 제주도이기까지 하다. 잘 알려진 사진들은 긴 노출로 만들어낸 파노라마 판의 사진이다. 아. 판형까지도 멋있어. 그런데 사실 나는 김영갑이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다 사진을 접했는데, 그 사진이 마음에 들어 가볍게 인터넷을 훑어보고 가지고 있던 마음이 이런 것이었다.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그러던 중 제주도의 사진작가 김영갑이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접했고, 그때도 김영갑 작가가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제주도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딱히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지. 그러면서 김영갑 작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그 작품에 대해 아는 체 했던 게 좀 민망하다.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은 폐교를 얻어 작업 공간으로, 생활 공간으로, 전시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이런 곳인지 몰랐는데 알고 나니 작품보다는 갤러리에 관심이 더 간다. 건물이 크지 않다. 원래 작은 학교였나 보다. 기존에 운동장으로 사용했을 건물 앞 넓은 공간은 돌과 녹지와 조각품들이 정원을 이루고 있고 학교 뒷공간에는 작은 쉼터가 있다. 한눈에 보이는 작은 규모의 공간들이 참 좋다. 며칠 머물고 싶다. 추운 계절에도 포근한 느낌인데 따뜻한 시기에는 얼마나 좋을까. 김영갑의 사진도 좋고, 전시 공간도 좋고, 입장할 때 주는 엽서도 좋다.
다 좋은데, 다녀오니 문득 오래전부터 사고 싶었던 카메라들이 막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손이 자연스럽게 중고장터를 클릭하고 있다. 아 나도 파노라마 카메라 사고 싶다.
201402ⓒ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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