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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우리의 시골, 광천

KYOOSANG 2016. 8. 1. 22:11

어릴적에 방학에 갈 시골이 없었다. 방학 끝나고 시골 다녀왔다는 애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집에 가면서 시골 냇가에서 물장구 치고 고기 잡는 상상을 엄청 해댔다. 근데, 그때 생각했던 시골은 사실 시골이라기 보다는 산골에 가까운 풍경이었던 것 같다. 집도 없고 물과 나무와 산만 있는 그런곳. 안 가봤으니 모르는 게 당연했다. 지금은 안다. 시골도 있을 거 다 있었고, 게다가 나 어릴적 시골은 지금보다 훨씬 더 활기 있고 번성했을 거라는 거. 


지금의 시골은 많이 비었다. 아쉽다.


결혼하고 나한테도 시골이 생겼다. 이제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신다. 아직 두 번 밖에 못가봤지만, 한 백 번은 가본 것처럼 편하다. 이번에 내려가면 마을도 한 바퀴 돌고 산책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어보려고 했건만, 못했다. 다음에는 해야지. 다행이면서도 아니게도 광천은 덜 비었다. 아직 빈집도 많지 않고 마을에 주차된 차량도 많다. 집들도 잘 관리하면서 살고 있는 것 같다. 근데 역시나 예전에 비하면 많이 비었다고 한다. 광천에 국민학교가 4개 있었는데, 얼마전에 하나가 더 폐교되면서 이제 하나 남았다고 할머니가 그러셨다. 점점 비고 있다. 잘못하다가는 우리 주하의 시골은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왜 도시에 집착할까. 왜 시골은 불편하고 더럽고 늙어가고 있을까? 다양한 이유가 서로 걸리고 걸려서 정말 풀기 어렵게 된 것 같다. 


나는 시골이 좋은 모습으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 어떻게 해야할지 더 생각해봐야겠다. 






광신초등학교는 원촌리의 전용 주차장이자 운동공간인데 주차는 대부분 자기 집앞에 하더라.






원촌리 촌뇬






퍼런 담장과 원촌리 패피






경사진 동네에 쎄멘길







아직도 종치는 태엽시계. 종이 엄청 빨리친다. 댕댕댕댕댕댕댕-






삼촌은 외출 준비






기분좋은 마당 화단






아치가 멋있는 유월이네 집







차고 같은데 차고로 안 쓰네. 아니다 실버카랑 전동 휠체어나 오도바이가 있으니 차고로 쓰고 있기는 한거다.






나도 나중에 시골집에서 살아야지.






집 앞 골목






팔자 좋은 유월이






원촌리와 광천이 다 보여.






모텔과 아파트 두 동






학교에서 애들이 합창이라도 하면 온 동네에 다 퍼졌겠구나.






가짜 기와







양철 담장은 마음에 안 드는데, 세워져 있는 저것 때문에 마음에 든다.








할머니 생신축하합니다. 불은 할아버지께서 다 끄시네. 헐.









201607

시골

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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