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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나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옛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본일이 없다. 어렸을 때 어떤 이유로든 서울역에 간적이 있긴했지만, 그런적이 있었다는 가물가물한 기억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던 중 어떤 호응도 높은 사진전시에 의해 서울역 내부의 곳곳을 여행할 기회를 얻게되었는데, 그 여행을 모두 마치고나서 과거 철도의 중심이었던 서울역을 일부로라도 찾아오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고, 그때의 모습이 참 궁금하기도 했다.







































ㅇ 지금의 서울역 내부는 마구 파헤쳐진 상태였다. 상태가 좋은 조명과 천정은 그대로 두고, 상태가 좋지 않은 천정과 벽을 새로 단장하려는 모양이다. 따로 조사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옛 서울역이 추후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어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을 관람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지금 이 모습이 우리들이 원하는 옛 서울역의 역할이라고들 한다.





















ㅇ 서울역 내부의 공간구조는 아담하고 재미있다. 아마도 1층에서는 철도승차관련 업무를 했을테고, 2층에서는 지원시설이 자리를 잡았을꺼라 추측할 수 있다. 실제 느껴지는 규모가 생각보다 작아서 과거에 그 많은 이용객을 이 작은역으로 어떻게 다 소화해 냈는지 참 궁금하다.   









































ㅇ 지금의 실내 디자인과는 성향이 완전다른 내부의 아기자기한 디테일이 재미있다. 실내등, 계단난간, 문고리, 경첩, 걸레바지 등 하나하나 살펴보면 섬세함이 눈에 띤다.































































































































































ㅇ 사진전시를 갔지만 어느 순간부터 각 방을 감상하기 시작했다. 각 방의 전경과 눈을 잡는 디테일들은 훌륭한 사진작품보다 더 훌륭한 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옛 건축물의 내부를 개조해 미술관으로 활용한 사례는 적지 않다. 정동의 서울시립미술관과 사당의 서울시립미술관 분관, 일민미술관, 덕수궁 미술관 등 지금 당장 꼽을 수 있는 곳이 몇 군데이고 내가 알지 못하는 곳도 더 있을꺼라 생각한다. 서울역 역시 '아마도' 이 미술관의 리스트에 속하게 될것이라고 생각되긴 하지만, 현재 우리 힘쓰는 분들의 생각이 워낙 특출나셔서 불안하기도 하다.

ㅇ 사실 옛 서울역은 거대한 새 서울역에 의해 매우 초라해 보인다. 비록 겉모습이 이렇게 되었다면 속모습에 모든걸 걸면 된다. 사람으로 이 장소의 거대함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차를 타는 서울역 보다 더 바글바글 붐비고, 사람들이 아끼는 장소로. 그것이 미술관이든, 박물관이든, 공연장이든, 옛 서울역의 가치가 잊혀지지 않게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제부터 서울역 자료 좀 파봐야짓!












 




2009ⓒ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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