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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었나. 많은 눈이었나.
눈뜨고 밖을 보니 어마어마한 눈이 내렸다. 내리고 있었다.
덕분에 학교 가는데 네 시간 가까이 걸렸다.
별 문제는 없었다.
눈이 많이 와서 그랬는지
빠른 지하철, 원활한 교통, 수월한 이동 같은 것은 기대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이 편했다.
그렇다고 해도 단 한 번의 많은 눈에
일주일간 교통이 제 기능을 못하게 한
수도권 도시들의 못난 재해관리는 헛웃음이 나게 했다.
우리나라의 도시관리체계(재해를 포함한)와
그곳에서 종사하시는 분들의 책임감 혹은 창의력 같은 것들이
아주 가끔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날 아침에 아버지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아이고 눈이 이렇게 많이 오니, 지금 치워봐야 헛수고겠구나.
계단의 눈은 그냥 두어야겠다. 조심해서 내려가라."
설마 우리의 공무원 분들도 이런 생각은 아니었겠지?
201001ⓒ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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