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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광구의 마케팅은 성공적이었나보다. 개봉 전부터 많이 기대 했었다. 이젠 헛웃음이 나온다. 허허허...
돈이 아깝다. 내가 영화보기 위해 지불한 돈 말고, 제작비라고 사용한 100억 이상의 돈이 아깝다. 실망스러운 영화를 보고 나면 항상 드는 생각이지만 감독을 비롯한 제작자들은 이런 영화가 관객들에게 통할 것이라고 생각 했을까? 혹은 우리가 모르는 소비 심리를 이용하여 돈 좀 벌어보려고 한건가? 자신의 이름 걸고 나온 작품에 자부심 같은건 필요 없나? 차라리 늦게 개봉하더라도 더 오래 수정하고 더 치밀하게 만들었어야지. 내가 영화에 대해서 뭘 모르고 이런 소리 하는건가?
영화 자체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비전문가인 내가 이야기 해도 부족함 투성이다. 이런 부족함이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반적으로 스며들어 있다. 영화의 오프닝인 해저 장면을 보면서 이미 이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걱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가 이 영화를 끝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까?
아니
매우 실망스러웠다. 실망스러운 것 중 가장 큰 것은 이야기의 두께가 너무 얇아서 '엥?' 아니면 '참내 뭐야'라는 것이고 둘째는 배우들의 연기에 너무 힘이 들어가 있어서 몰입하기 힘들 정도로 어색하다는 것이다. 그 뛰어난 연기파 배우들이 마치 후레쉬맨이나 파워레인져의 연기를 하는 것 같아. 그리고 괴물은.... 괴물은... 아. 괴물 이야기를 시작하면 끝을 낼 수 없을 것 같아. 영화가 다 끝났어도 아직도 괴물에 대해 궁금한게 많다. 설명을 안해주니 원..
추가적으로 영화를 보면서(보고나서도 아니다) 수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헛점을 찾으려는 생각을하고 있었다. 들었던 생각 몇 가지만 더 뱉어내 보자.
먼저 영화 초반에 불필요한 장면들이 너무 많았다. 눈요기나 캐릭터 소개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노골적이고 모르겠고 재미없으면 필요없는거다. 만약 영화 초반 그 장면들에서 몇 분에 한 번씩 괴물 얼굴만 집어 넣었어도 영화 별점 하나는 늘어날 수 있었을 것 같다.
아. 이렇게 하나하나 써내려 가려니까 언제 끝날지 모르겠어. 짧게 가자.
'음향 씽크가 안맞는데다가 약간 떠있는 느낌, 혹시 후 더빙을 한건가?'
'동료들이 죽어나갈때마다 들리는 하지원의 신음소리는 정말 듣기 싫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 정말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신음소리를 낼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런거까지 생각할 정도면 괴물은 왜 고따구니.
'괴물은 왜 사람들을 죽이는거야. 먹으려고? 그럼 먹는 장면 좀 넣어주지. 아님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걸 죽이는거니?'그리고 '괴물은 죽일 사람들이 너무 적어서 사람 죽일 맛 안났겠다.'
'야! 왜 안죽여! 왜 그러고 있어! 빨리 혓바닥을 휘둘러!'
'뭐야 뜬금없는 아이컨텍' 영화가 거기서 끝나는 줄 알았다. 아휴.. 아무런 의미가 없잖아.
'많이 뛰기는 하는데 신나지는 않아. 속도감도 없어.'
'엥 오토바이 타고 뛰어들지마라. 제발 왜 자살을 해도 그걸 타고 하니'
'엥엥 설마 살아있지 마라'
'아 유치해'
'끝났다'
더 작고 많은 생각을 했다. 부정적인 생각을. 그걸 정리하면 새로운 7광구가 제작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럴꺼면 닥치고 내가 영화만들지. ㅇㅇ 내가 만들어도 될 것 같아. 원래 한두 줄 쓰고 마치려고 했는데 솔직히 이만큼 썼어도 부족하다. 영화 소재가 아깝고 공들인 시간이 아깝고 제작비가 아깝다. 그래도 내가 지불한 돈은 안아깝다. 좋은 경험 시켜줬으니까. 다음에 이런 영화 또 만들면 또 볼게. 고마워.
결론적으로 이 영화의 별점은 별 빵개로 시작해서 박철민의 박수에 별 하나, 괴물한테 쏟아 부은 돈에 별 하나 해서 별 두 개를 아주 후하게 주고 싶다. 너희도 고마워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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