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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플레이북


구글에서 이북 서비스(https://play.google.com/store/books)를 시작한다 하여서 얼씨구나 받아봤다. 

여러 권의 무료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현대문학 시리즈도 무료라서 그중에 `흙`이라는 소설을 골랐다. 별 이유 없고, 안 본 소설이라서다.


구글 이북은 PC에서 볼 수 있고, 안드로이드폰의 구글 플레이북 앱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또, Adobe DRM 파일을 열 수 있는 이북 전용 단말기에 다운받아서도 볼 수 있다.

PC와 스마트폰은 서로 연동된다. 보던 페이지나 북마크, 서재 같은 것들이 저장되고 동기화된다. 다만 구동이 느리다 (PC와 스마트폰 모두) . 오류(버그라고 그러나?)도 많다. 성격 급하면 안 보고 끈다.


내 이북 단말기는 아이리버의 커버스토리이다. 이걸로도 볼 수 있다. 기계를 PC에 연결하고 구글 플레이북 페이지에서 직접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 근데 이 기계로 `흙`은 못 본다.


이 소설이 너무 길다. 그래서 어느 기계에서도 다 느리다. 커버스토리에서는 한참을 걸려 열려서도 한 페이지 넘기자면 일 분이다. PC에서는 가끔 그냥 구동이 안 된다. 바보다. 그나마 전화기에서는 한참 기다리면 열리고 그다음부터는 수월하다.


내 기계들이 꼬져서 그런지, 페이지 수가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무지하게 힘들게 봤다. 참고로 다른 소설들은 잘 열린다. '흙'이 문제지.


구글 플레이북은 개선이  필요하다.




소설 흙


일본강점기 신 젊은이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한편, 농촌계몽운동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그 시대의 말투가 낯설기는 해도 잘 읽힌다. 그 시대나 지금 시대나 농촌은 뭘 모르는 지역이다. 못살고 불쌍하고 당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농촌 사람들이라고 그린다. 에이 나쁜 부자들, 나쁜 도시인들. ㅉㅉㅉ


너무 많은 사람이 여러 가지 사건 때문에 죽는다. 소설의 내용이 급박하거나 격렬하지 않은 데 비하면 죽는 사람이 많은 것이 뜬금없다. 물론 내용의 전개를 보면 사람이 죽는 걸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래도 왜 죽여 사람을. 허.


나도 내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지방에 내려가 거기에 무언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주인공인 허숭의 행동이 멋지다. 수많은 사람이 경쟁하는 서울에서야 고만고만한 가치밖에 되지 않겠지만, 어딘가에서는 큰 가치를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긴 소설에 비해서 소설의 마무리가 갑작스럽다. 이건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한참을 힘들게 읽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나쁜 놈이 착해지고, 약하던 사람이 강해지려다가 괴롭히는 사람 때문에 다시 약해지고, 심성은 곱지만 나쁜 놈으로 불리던 사람이 착해져서 나타나고. 이러쿵저러쿵. 주인공이 감옥에 들어가는 바람에 조연들이 주축이 되어서 애매하게 소설이 마무리되었다. 이런 것도 어떤 문학 기법의 하나인가?




재미있게 봤다.




마지막으로 작가 이광수는 친일파로 널리 소문난 사람이다. 난 그 소문이 사실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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