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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어울마당길을 따라 허름한 무허가(였던?)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건 대단한 일이다.
바꾸고 싶은 대로 바꾸고, 제각각 꾸며놓은 모습을 보면 재미도 있다. 흔한 가로 설계를 하라고 하면, 보도블록 깔고 가로변 녹지공간도 조성하고 광고물도 정비하고 외관 개선도 하겠지만, 여기에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는 계획이 무슨 필요냐. 감 좋은 주인들이 알아서 잘 만들어 가는데 말이다. 몇 개 센스 없는 가게가 물 흐리고 있지만, 그것도 자연의 섭리인 양 받아들여야지. 어디든 오래 그냥 두는 게 제일 좋다.
가끔 가던 '베르..뭐시기의 집'과 'Bar다'라는 작은 바도 딱 잘 어울리게 이 곳에 있다. 꽤 오래된 것 같다.
여긴 입구도 잘 못 찾겠고 들어가는 계단이 좁고 높다. 그래서 불편하고. 그래서 가기 싫다?
아니지
외관이 좁고 불편한 건 문제가 아니다.
안은 몸에 잘 맞게 편안한걸.
으슬으슬하게 서늘하고 등유냄새가 심하긴 했지만..뭐. 겨울이니까.
안전하게 오래 유지되길 바란다.
201212ⓒ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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