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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같은 장소에 갔을 때만 해도 허허벌판에 찾는 사람 얼마 없는 그런 곳이었는데, 이제 다시 가보니 놀이 공원처럼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근데 가만 보면 몇 해 전 사람 없던 곳은 지금도 여전히 찾는 사람이 얼마 없고, 새로 들어선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만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은 김포터미널물류단지에 커다란 두 개 블록에 걸쳐 조성되었는데, 여객터미널, 마리나를 제외하면 물과 가장 가까이 입지하고 있어서 아라뱃길의 물을 끌어다 부지 중심부를 관통하는 수로를 만들고 물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수변 공간으로 조성해 놓았다. 이 수변 공간이 애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을 유도하는 엄청난 무기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의 건축물로 둘러싸인 길을 슬슬 걸어 다니며 쇼핑할 수 있는 스트리트 몰 형태인데, 수로가 있는 중심부에서 보면 활기 있는 상업 거리 분위기가 좀 나지만, 주변 도로에서 아울렛 선물을 보면 그냥 깔끔한 창고 같다. 단지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계는 단호하게 거부하고, 즐거운 구경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으면 우리의 구역으로 들어오라고 유혹한다. 문제는 없는데 좀 치사하다.

남은 배후부지에는 호텔, 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란다. 자동차 매매와 관련된 시설이 들어선다는 말도 있고. 이런 것들이 다 들어서면 이곳은 명소가 될까? 쇼핑과 마리나를 즐기며, 수변공간을 거닐며, 유람선을 타며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그런 곳이 될까(그런 곳으로 만들고 싶은 게 맞겠지)? 어떻게 될까? 평일에도, 밤에도 사람이 있을까? 근데 이 김포물류단지는 어떻게 만들려고 하는 거지? 

뭘 어떻게 꿈꾸던지 아마 원하는 대로 잘은 안 될 것 같다. 손해는 안 보더라도, 계획적인 측면에서 보면 그냥 그런 결과가 예상된다. 그래도 함 열심히 잘 만들어봤으면 좋겠다. 하나의 선례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으니. 아무리 잘못 계획한 도시라도 시간이 다 해결해주더라.



​아라뱃길과 가깝다. 저녁에는 유람선에서 불꽃놀이도 한다.

계획, 설계하는 사람들은 수변공간에 공원이나 광장을 만들어 놓으면 사람이 막 찾아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근데, 안 온다. 앉아서 물을 바라보는 건 금방 지겨워진다. 방문자가 뭘 할 수 있게 만드는 대안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생각했을 때 가장 좋은 건 먹고 노는 거다. 그렇게 따지면 물을 바라보면서 먹고, 물에서 노는 공간으로 만들면, 끝. 성공. 이렇겠지.







​꼭대기 층에서는 하늘이 엄청 가깝게 느껴진다.



​수로가 짱



입면 포인트는 덤덤하지만 고급진 갈색(다른 어디는 민트)



​중정 쪽으로 열린 형태로 통로가 조성되어 난간 아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70년대 ​도쿄의 어느 유명한 뉴타운 홍보 사진 같다. 



​어떻게 보면 그냥 대충 단순하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인데, 배치에 변화감이 있어 괜찮다.





제품이 많은 건지 아닌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살만한 것들이 많아서 금방 한 번 더 갈 거다. 주저리주저리 써 놨어도 하루 놀기 좋은 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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