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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섭지코지쪽에 간 목적은 수족관 하나였기 때문에 여기서 뭘 더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나 고민했던 것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 하우스라는 곳을 가볼까 말까 한 거였다. 거기까지 가기에 수족관에서 걷기는 멀고, 가까이 난 해안도로에 들어가도 되나 안 되나 긴가민가 했다. 그냥 가보기로 하고 긴가만가한 북쪽 해안도로를 타고 가서 가장 가까운 지점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아무 문제 없었다. 일단 와보길 잘했다.


접근하는 동안 건물 주동이 계속해서 방향을 바꾸며 보이는 게 기대감을 높인다. 멀리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배치와 공간감, 형태, 질감 같은 건 좋은데, 막상 가까이서 접했을 때의 마감이 (생각보다는)별로여서 최종적으로는 실망했다. 1층의 전시공간은 사람을 많이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위치에 어떤 용도를 넣으면 좋을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쓰임이 애매하다. 2층은 레스토랑인데, 사실 여기 와서 들어갈 게 그것 밖에 없다. 안에서 바다를 바라볼때의 느낌은 밖에서 같은 바다를 바라볼 때 만큼 좋지는 않았다. 대신 모히또는 비싸니까 맛있다고 느껴졌다.


건물 주변에서 말이 풀뜯고 놀고 있다. 그 뒤에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 하나 더 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평소에는 제초작업을 하는 모양인데, 그때는 풍부한 잡수풀이 우거져 있어서 슬쩍 봐서는 뭐가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지니어스 로사이라는 것인데, 찾아보니 거기가 더 멋져보였다. 젠장. 이래서 여행은 공부하고 가야하나봐.

















































눈빛은 애절해야 제맛이지.











2015ⓒ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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