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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흥도에 갔다가 썰물로 바닷길이 열렸길래 차를 몰고 섬으로 들어갔다.

가는 도중 당연하게도 차는 모래사장에 빠지고 ...

땅을 파고,차를 밀고 끌고 해보았으나 여의치 않았다.

`에라 모르겠다! 바다 보러 들어왔으니 바닷물에 발이나 담그자.`하는 생각이 들어

차를 놔두고,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는 찰랑이는 물결속으로 들어갔다.

생각외로 앞으로 닥칠 걱정보다는 지금 이 순간이 좋았다.

`그래. 대자연 속에 내가 들어와 있다는 이런 느낌`

이런 마음인데 어찌 기분이 언짠아 질 수 있겠는가

모든게 사소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득 다시 물이 차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있겠는가

물속에 잠겨 놨다가 내일 물빠지면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괜히 웃음이 나왔다.

여차 저차 해서 여러사람들의 도움으로 차를 뺄 수 있었고,

도와준 사람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는 또 다시 빠지고 말았다.

결국 레카차를 불러 견인했으니, 바다 한번 보는데 참으로 비싸구나.

멀쩡히 지나가다 괜히 바다에 들어가서, 역경에 빠졌으니... 사서 고생을 한셈인가?

참으로 다행인것은

지나고 보면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순간들이 있으나, 실상 그 순간에는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이 일반인데,
오늘은 어떻게 그 순간 차를 버리고 바닷물에 들어갈 기특한

생각을 했는지...

즐겁기 위해 바다에 들어갔다 투덜대며 나올 뻔 했던 상황에서, 순간의 마음 가짐으로

다시 즐겁게 나올수 있었다.

`어떤 상황이 그 사람을 힘들게 하는건지, 아니면 스스로가 그렇게 만드는 건지...`

`모든게 마음 먹기에 달려 있구나 `

바다 보러 들어가서 바닷물에 발 담그고 나왔으니 그 과정이야 어떻든

지나고 보면 즐거운 일 아닌가.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했다.

덕분에 차가 물속에 가라앉게 생겼는데 혼자 실실 댄다고

미친놈 취급을 당하긴 했지만...



~ ㅂ ㅌ ㅌ ㅐ 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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