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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SMENA 35

KYOOSANG 2010. 10. 28. 19:48



스메나 35는 로모가 눈에 들어왔을때 부터 마음에 있었다. 그때는 수동카메라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고, 뭔가 특이한거 없나 싶어서 잡지에서 디카를 보던 중 로모와 함께 '토이카메라'라는 분류로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가격이었는데, 내가 군에 있을때(2002) 3만5천원에 소개됐었다. 그때부터 무조건 가지고 싶다였다.

로모로 사진을 찍으면서 점점 사진이 좋아지고, 사진기도 좋아졌다. 슬슬 사진기 탐색을 하던 중 옥션에서 중고스메나를 샀다. (2003) 4만5천원.

스메나에 대한 첫 느낌은 '가볍다' 였다. 한편으로는 뭐가 이래..였고.
그래도 렌즈부는 제법 건실해 보였다. 무게감도 있고.

스메나는 토이지만 수동카메라의 모든 요건을 가지고 있다. 물론 노출계는 달려있지 않다. 그래도 나름대로 힌트는 주고 있다. 말하자면 '시키는 대로 하면 대충은 맞을것이다.'이다.

스메나는 참 까다로운 카메라이다. 익숙해져도 힘든 카메라라고 하고 싶다. 일단 필름을 장전해도 마음이 안놓인다. 셔터를 누르기까지 그리고 셔터를 누른후 다음셔터까지 고민이 많다. 특히나 첫롤은 정말 힘들었다.

필름 장전후 필름 감도를 맞추려보니..안에 조리개가 움직인다. 앗! 이게 뭐이랴..지금이야 둘을 짬뽕해버렸구나 그러고 찍었을테지만 그때는 엄청난 고민이었다. 둘중에 뭐가 먼저인가... 결국은 감도 무시, 조리개 조절이라는 멍청한 선택을 했었지만..사진은 나름대로 다 나왔었다.

스메나는 목측식에 아주 특이한 셔터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스메나를 좋아하는 단한가지 이유가 이 셔터이다. 일단 와인딩과 셔터장전은 따로이다. 셔터스피드는 날씨로 표시되어있기 때문에 대강 알아서 맞출 수 있다. 셔터스피드는 1/250-1/15, 그리고 b셔터이다. 셔터 장전레버를 넘기고 셔터버튼을 누르면 장셔터에선 찌익~~소리가 난다. 태엽같은 걸 이용했겠지. 토이카메라라고 얕볼게 아니다. 정말 기발한 메카니즘이 이곳저곳에 있다. 재미있다.

스메나로 제대로 된 노출을 찾는건 참 힘들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편법이 있긴한데.. 생략. ^-^v 찍다보면, 아주 기본적인 노출지식을 가지고 있으면 알아서 편법이 생긴다.

와인딩과 셔터장전이 따로이기 때문에 겹치기 촬영도 가능하다. b셔터가 있어서 야간에도 촬영가능하고, 플레시 접점이 있어서 플레쉬 촬영도 가능하다.

다음으로 많이 고민하는 부분이 필름 카운터부분이다. 진짜 맘고생 많이했다. 필름 넣고 사진찍고 와인딩하는데.....카운터가 거꾸로 돌아간다. '앗! 왜이래. 역시 싼게 비지떡인가..' 허나 그게 아니다.
돌기야 반대로 돌지만 그렇게 막 돌다가 결국은 그 다음 숫자에서 멈춘다. 대단하다..

리와인딩할때는 셔터버튼을 눌러서 틀어버려서 R자에다가 놓아야 한다.

스메나로 찍은 사진은 유난히 분홍끼가 많다. 내 렌즈가 그런가.. 화사하고 몽롱하고..분홍딩딩하고. 그래서 주간보다 야간에 찍은 사진들이 더 또릿하다. 노출오버끼가 자꾸 나타나고..(하긴..노출이 제대로된게 아니었으니까..)여튼 특이한 색감이었다. 내가 여지껏 찍은 사진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사진이 스메나로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데 그 가장 큰 이유가 필름 프레임간의 간격이 너무 넓다는 거다. 이러면 본래 필름에 나타나있는 장수보다 덜나올 뿐만 아니라 요즘 모든 사진관에 있는 필름스캔인화기들이 그 간격을 인식 못한다는 거다. 그래서 아무리 다 찍어서 맡겨도 실제 나오는 인화는 몇 장 없다. 예전에 손으로 인화해 줄때는 다 인화해 줬는데..이젠 필름 탓, 사진기 탓만 한다. 절대로 해 줄 수 없다는 터무니 없는 소리도 들었다.

제조사 : lomo
렌즈 : T-43 40mm f=4
셔터스피드 : 250, 125, 60, 30, 15, B
거리조절 : 1m-무한대
배터리 전혀필요없는 완전 기계식

중고가 현재는 4만5천~6만원까지
5만원 정도가 적정가가 아닐까. (이것도 좀 비싸지만..그래도 추세가.)

오랜만에 스메나꺼내 봤는데 귀엽다.
로모사용하다 스메나 봤을때는 참 투박하구나 했었는데
slr만지다가 보니까 귀엽다.
처음에는 디자인이 뭐가 이래..했는데.
지금은 이쁘네..
재미있고 멋진 카메라다. 여유분이 있으면 심하게 뜯어보고 싶은 재미있는 메카니즘의 수동토이카메라.
토이카메라 계를 대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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