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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부천대앞 간판정비

KYOOSANG 2011. 8. 9. 11:47


아주 간만에 부천대 앞에 갔는데, 간판이 정비되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간판은 다른 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다른 곳에서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다. 왜 다를까?

거리 규모 때문일 수 있다. 기존 대부분의 간판 정비사업은 대로변 건축물을 대상으로 하였는데, 이곳은 이 차선의 작은 규모이다. 그래서 거리를 걸으면 건축물과 나와의 거리가 가깝게 형성되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전방으로 향해, 한눈에 같은 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간판의 양이 적다(간판 하나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 옆의 간판은 더 멀리 있기 때문에 작게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간판의 크기가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즉 다른 대상지에서 느꼈던 획일적인 분위기가 사라진다.

달리해볼 수 있는 추측은 거리의 분위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로변 중-고층 건물에 설치된 간판들(이곳과 같은 디자인이다)이 건축물 분위기와는 이질적인데 반해 부천대 앞의 건축물과는 상당히 잘 어울린다. 전자의 건물들에는 알록달록한 간판보다는 차라리 단색으로 통일된 간판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건축물의 세련된(?) 재료, 딱딱한 느낌 때문이다. 부천대 앞은 낮고 다양한 건축물 형태가 만드는 분위기, 그리고 주점, 약국, 식당, 카페, 제본소 등 대학로의 다양한 용도로 만들어진 분위기가 알록달록한 간판을 어울리도록 하는 것 같다.


기존의 간판을 어떤 간판으로 교체하여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고민이고, 이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 어울림이라고 많은 전문가가 조언한다. 그 장소에 잘 어울리는 간판에 대해 고민하라고. 거리의 규모 때문인지 분위기 때문인지 다른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의 간판은 주변 환경과 매우 잘 어린다. 당장 기억해보면 여태까지 본 간판 정비사업의 결과 중 최초의 만족감인 것 같아. 잘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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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대상지의 장소성이나 어울림을 강조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표현의 완성도라고 생각한다. 간판으로서의 기능에 재치가 더해진 표현, 그리고 적절한 배치와 공들인 시공. 조금 더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

말은 쉬워요. 


진안군 백운면의 아리따운 간판 정비 사례를 보자. 
http://blog.naver.com/mltm2008?Redirect=Log&logNo=130044919351 <- 진안군 백운면 간판정비(국토해양부블로그)











주차된 차량들이 없다면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없어진다면 삭막할 것 같기도 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약국 돌출간판

간판+차양의 설치. 간판 아래 차양이 비를 막아주면서 시각적인 통일감도 준다. 

상호 앞의 그림들이 선택인지 필수인지 모르겠지만 간혹 재미를 주는 그림들이 보인다.
 

깔끔한 글씨체와 보기좋은 크기

영신를 위한 사진
 

한 걸음 더 나가면 휘황찬란. 먹자골목은 정신없어야 제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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