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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재미있다고 권하길래 당연히 소설책인 줄 알았다. 제목만 봐도 아닌 게 딱 보이는데, 왜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을까. 이게 내가 생각하던 소설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삐딱해졌다. 꾸뻬 씨가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참. 그러다가 잠시 받아들였다. 그래. 뭐가 어떻든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책이니 보면 좋겠지. 하지만 이야기가 재미없다. 좀 막장스럽기도 하고. 이야기책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의견을 쉽게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텔링 정도. 꾸뻬 씨가 메모한 많은 행복의 요건(?)에 대해서는 다 공감한다. 그게 다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그런 항목을 보고 있자면 투덜댈 게 많다. 행복은 마음가짐이니까.
아마 꾸뻬 씨가 작성한 행복에 대한 메모를 주욱 모아놓고, 나는 어떤가 생각해봐야 이 책을 잘 활용하는 거겠지만, 그런 거 하고 있자면 좀 손발이 오그라들 것 같아서 못하겠다. 남들은 다 하겠지. 그런 과정을 거쳐서 모두가 행복해지면 좋겠다. 거창한 것을 가져야 행복할 것 같아서, 주변의 소소한 것을 보지 못하고 지금 불행한 사람이 보면 좋을 수도 있겠다. 부디 행복해 지길.
난 지금 나대로 행복하다. 다만 이 나라가 날 불행하게 할까 봐 불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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