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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간 소개에서 고른 책.

오즈리 하트먼 글
마르친 미노르 그림
황세림 옮김

제목이 멋지다. 표지 삽화가 멋지다. 표지에 수상 딱지는 이 책의 호감도를 높인다.

28개+2개 장으로 구성 됐다. 하루에 한 장씩 만 읽자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 딸 아이는 내가 읽고 있으니 기다렸다가 읽겠다고 했지만 기다리는 시간이 한 달이 넘자 내가 안 읽는 틈을 타 몇 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와우.

전반적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그 안에서 이야기를 단순하지 않게 만드는 장치들이 있다.

1. 등장인물의 구성
2. 작명
3. 비일상적 관계(버섯과의 대화 등)
4. 서술자의 존재 등

덤덤하게 하지만 장면장면 강렬하게(특히 버섯 부숴지는 장면은 좀 불쾌했다) 만들어지는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숨차고 격동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지는 영화같은 분위기가 좋았다(일부러 그렇게 봤다. 다급한 순간엔 다급한 호흡으로 위급한 순간엔 위급한 호흡으로 안도의 순간엔 긴 안도의 숨을 쉬면서). 오랜시간에 걸쳐 읽어서 그런가 갈수록 인물들에게 정이 갔다. 대화나 행동에 미소가 지어졌다.

개인적으로 이야기에서 반전이자 충격적인 장면을 다소 일찍 느꼈는데, 아니지 오히려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고. 여튼. 그 건 바로 오소리가 암컷이라는 거였다. 그 순간 지금껏 머릿속에서 활개치고 다니던 오소리가 펑! 터져버리고 새로운 오소리가 나타나는 동시에 목소리 모드가 변경되었다.

독특한 소재로 만들어진 멋진 이야기지만 전체적인 내용은 크게 와 닿는 게 없었고 앞서 말한 장치들 또한 티나고 특별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가 없다는 점에서 깊이 인상적이지는 않다. 나쁘다는 평은 아니고 좋지만 특별하지 않았다는 평에 가깝다. 소설 좋아하는 어른이 편하게 읽거나 책 좋아하는 아이들이 신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삽화가 모두 컬러였다면!! 아주 환상적이었을 것 같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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