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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오늘

20061025

KYOOSANG 2007. 2. 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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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상당한 기다림 끝에 중환자실에서 드디어 어머니를 만났다. 90%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뇌수술이라 더더욱 미친듯이 걱정됐다. 부들부들 사시나무 가지처럼 떨고 계셨다. 춥다. 춥다. 아프다. 아프다. 내가 아들인건 아시나. 엄마. 아들이에요. 아프죠. 아...정말 정말 고생하셨어요. 엄마. 힘내세요. 끄덕이셨다. 손을 잡았지만 금새 놓았다. 춥다. 목마르다. 춥다. 목마르다. 어머니는 이미 살아나셨지만, 더 살아나기위해 노력하셨다.아무것도 할게 없다. 괜히 서러워지더니 눈물이 모였다. 울지않는다. 그냥 사진이나 찍자. 누군가에게 뺏길까 소심하게 몰래 여러컷 찍었다. 나. 이날을 기억하기 위해서라도, 어머니께 더 잘하기 위해서라도 남겨두고 싶었다. 나가세요. 어차피 더 있어봤자 도움이 될 것도 아니다. 어머니께 지금 필요한 것은 대화상대도 아니고, 따뜻한 음식도 아니고, 단지 따뜻한 난방과, 물이다. 그래도 물었다. 엄마 뭐. 뭐 가지고 올까. 묵 주. 종교가 고마웠다. 얼른 팔에 차고있던 묵주를 드리고 나왔다. 하느님께 고맙고, 성당에 고맙다. 기도라는 것에 고맙고, 묵주라는 것에 고맙다. 결국 난 어머니께 무언가를 해드리고 왔다. 절실한 시간, 절실한 장소에서, 나는 어머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것을 다 해드렸다. 그 모습이 선하다. 많이 힘들어하시고, 피가 잔뜩묻어있는 거즈를 코에대고 호스가 연결되어 있고, 팔에는 온갖 주사바늘이 꼽혀있고, 바들바들 떨던, 모습이. 어머니가 떠신만큼 나도 떨었다. 90퍼센트이상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수술은 더 무섭다. 더 두렵고, 더 걱정스럽다. 시간이 지나면 아무렇지 않겠지만, 2006년 10월 25일은 참 힘들었다.   

200702ⓒkyoo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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