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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세계를 넘어 너에게 갈게

KYOOSANG 2026. 7. 26. 12:57

이꽃님, 문학동네

김천 오가는 축구 원정 버스에서 이 책을 봤는데 엉엉 울었다. 하필이면(당연하겠지만) 감정 건드리는 장면이 후반부에 몰려 있어서, 돌아오는 길 고요하고 어두운 버스 안에서 크림빵 씹으며 훌쩍훌쩍 울었다.
부끄러웠다.


이 이야기는 현재의 은유와 과거의 은유가 알수 없는 이유로 편지를 주고받게 되는 환상적인 판타지 소설이다. 시작부터 아빠와의 갈등, 숨겨진 엄마 이야기 같이 가족이라는 소재가 나오는 걸 보니 읽는 사람을 어떻게든 울리려고 작정한 책이겠거니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인상적인 부분 말고 울컥하는 부분을 접어서 표시하기로 했다.

그 결과

역시나 소설 시작부터 대충 의심하고 있던 두 은유의 관계가 확신으로 가까워지는 지점부터 덜컥 눈에 물이 차기 시작했다. 깜빡이는 순간 떨어질까 봐 한참 눈을 부릅뜨고 눈 속에서 물을 굴리기도 했다. 그런 노력이 다 소용 없기는 했지만.…..

아이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니 자기도 슬퍼서 눈물이 났다고 한다. 다만, 앞쪽에 접혀있는 저 장면은 왜 슬픈지 모르겠단다. 현재의 은유가 학교에서 있었던 문제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아빠를 기다렸지만 정작 밤늦게 퇴근한 아빠는 자신을 피해 도망치듯이 방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과거의 은유에게 하소연하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왜 마음을 흔들었을까? 은유의 사정도 안타깝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빠의 난처함이 미리 느껴졌던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아빠의 편지 부분에서는 그 쓰린 마음이 두 배로 다가왔다.

이 책은 어찌 보면 유행 같은 소재로 만든 식상한 판타지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잘 짜 놓은 전개와 관계, 친근한 어투와 재치가 식상함을 한참 넘겨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더 개인적으로는 그런 장르나 구성은 둘째치고 이야기 속 사람들에게 자꾸 이입이 돼서 웃고 울었다.

그거면 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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