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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책방을 닫았습니다
-넘어진 듯 보여도 천천히 걸어가는 중-
송은정, 효영출판, 20180120
조용조용. 차분하게 옆에서 속삭여 주는 것 같은 책. 작고 가벼워서 좋은 책.
어떤 사람이 여행 테마 책방을 열었다. 이름은, 일단멈춤. 그리고 이년이 되기 전에 닫았다.
책방을 왜 열었는지로 시작해 책방을 운영하는 동안 있었던 몇가지 에피소드와 이 책방에 대한 심경의 변화를 들려주더니, 책방을 닫았다로 마쳤다.
작고 사소하기도 하고, 개인적이고 일상적이기도 해서 크게 감정이입이 안 될줄 알았는데, 마치 얇은 치즈가 작은 열에 녹아 빵 속으로 스며들듯이 이 사소한 이야기가 마음에 녹아들었다.
나도 서점을 하고 싶다. 서점이 아니라도 도서관이나 북카페 같은 책이 많은 공간에서 지내고 싶다.
사실 책을 그렇게 많이 읽는 건 아닌데, 막연하게 책이 좋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좋다.
이 책은 그런 바람을 조금 사그러뜨렸다. 도전하기에 자신이 없다. 돈버는 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어서 월급쟁이가 희망인 내가 자영업을 하기 위해선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할텐데, 그 용기의 씨앗이 생기기도 전에 일단 주눅부터 들었다.
맞아. 나도 저런 생각을 하겠지. 이 서점처럼 멋지게 나만의 서점을 꾸미는 것까지는 잘 하겠지만, 결국 돈을 못벌어 문을 닫겠지. 이게 결론이다.
책에서는 작가의 활동이 별거 아닌양, 사소한 것처럼 얘기하고 있어서 정말 그런줄 알았는데,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여간 활발했던 게 아니었다. 기사도 많고, SNS도 성황이었고, 간혹 '성공'이라는 단어도 나올 정도인데,
그걸 보니 더 그렇다.
저렇게 해도 문 닫는데,
내가 했다가는 정말...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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