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뜬금없이 어딘가 가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서, 집에서 많이 멀고 케이티엑스를 탈 수 있고, 그냥 목포에 갔다. 괜찮은 숙소에 방이 없으면 어쩌나 해서 전화로 예약했는데, 이 황금기 8월에도 방이 많았다. 문제 없음. 호텔 이름은 샹그리아호텔. 여행의 목표는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호텔 가서 자고 그 앞에 해안도로 좀 걷고 밤에 분수 쇼도 좀 보고, 밥도 사먹고 그러면서 쉬다가 오는 것. 그리고 그렇게 했다. 교통수단은 기차가 최고다. 그중에 으뜸은 케이티엑스 목포역의 물결지붕. 넘실넘실 요동치네. 목포역 앞 광장이 엄청 뜨겁다. 역 앞 젊음의 거리. 저렇게 뭔가가 있으니까 뭔가가 있는 것처럼 보여서 뭔가 가보고 싶긴하다. 지도를 보니 삼학도라는 곳에 멋있게 생긴 공원이 있는 것 같길래 가보려고..
망고주스 하나 먹겠다고 30km를 쉬지 않고 달렸다. 일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제주 여행에 이 무슨 비효율적인 코스냐. 그렇다고 눈깔이 튀어나올만한 엄청난 맛도 아닌 정말 그냥 오리지날 망고 맛이다. 참내원참. 그래도 가보고 싶었다니 당연히 화는 (전혀)안 난다. 여행하다보면 이동하는 동안에 느끼고 얻는 게 더 많으니. 그래도 온 김에 뭐라도 더 해보려고 모슬포항에 갔더니만 이미 장이고 식당이고 문을 다 닫고 있었다. 아직 해도 안 졌는데. 그래서 고대로 30km를 다시 달려 집으로 왔다. 굿. 2015ⓒkyoosang
이번에 섭지코지쪽에 간 목적은 수족관 하나였기 때문에 여기서 뭘 더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나 고민했던 것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글라스 하우스라는 곳을 가볼까 말까 한 거였다. 거기까지 가기에 수족관에서 걷기는 멀고, 가까이 난 해안도로에 들어가도 되나 안 되나 긴가민가 했다. 그냥 가보기로 하고 긴가만가한 북쪽 해안도로를 타고 가서 가장 가까운 지점의 공터에 차를 세웠다. 아무 문제 없었다. 일단 와보길 잘했다. 접근하는 동안 건물 주동이 계속해서 방향을 바꾸며 보이는 게 기대감을 높인다. 멀리서 느껴지는 전체적인 배치와 공간감, 형태, 질감 같은 건 좋은데, 막상 가까이서 접했을 때의 마감이 (생각보다는)별로여서 최종적으로는 실망했다. 1층의 전시공간은 사람을 많이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 순천." 도시를 설명하는데 이렇게 확실한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 도시는 얼마나 복 받은 거야. 고대하던 순천만정원에 갔다.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없었고, 구성이나 연출이 뭔가 조금씩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둘러보다 보면 지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접하게 되는 호수정원과 갯지렁이 다니는 길이라는 구역이다. 순천만을 포함해서 이틀 동안 돌아다녔는데, 놓친 구역도 있다. 즐기는 방법에 따라서는 반나절 동안 다 돌아볼 수도 있을 거다. 매년, 계절마다 가보고싶다. 정원박람회 때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년이 지나서 그런가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시에서 중요한 자원이니 옴청 투자해서 부..
카페가 이곳에 자리 잡게 된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고 강릉을 커피로 유명하게 만들어버린 바리스타 한 명의 큰 기여도 같은 게 있는데, 카페는 그런 게 뭐 대수냐 싶게 차를 가지고 가도 접근하기 어려운 구석탱이 같은 곳에 있다. 다른 집에 비해 커피의 맛이 얼마나 더 좋은지 내 미각으로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맛과 향이 좋다는 건 확실하다. 커피를 내릴 때 이 정도 농도로 맞춰보자는 기준이 생겼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는 한 명이다. 방에 있다가 드립 준비를 해 놓으면 잠시 나와 물을 부어주고 다시 들어간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구부정한 자세가 '장인'의 멋처럼 느껴진다. 카페에는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고, 실내 사진은 찍지 못한다. 원두는 가게에서도 살 수 있고 인터넷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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