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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시민의 머릿속 색깔을 만들어낸 책들을 모아 정리해 놓은 것 같다. 젊은 유시민이 철들 때 즈음 읽었던 책들을 지금 다시 한 번 읽고,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새로운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추천하는 책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 내포하고 있는 의미 등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양질의 고급스러운 독후감이다. 유튜브를 통해 유시민의 강의를 많이 접했는데 그런 것들이 내 생활을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 역시 책을 읽은데 그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는 이 시대 청춘들이 이런 책들을 한 번씩 읽어보면 참 좋겠구나 하고 가볍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상 그 목록들을 들춰보면 으악스럽다. 그 당시에(학생 유시민의 시절)는 가지고 있어서도 안 되며, 읽으면 더더욱 안 되는 책들이 지금은 제대로 된 사고를 위해 꼭 한 번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되고 있다. 이 목록들을 정주행하고 이 지식을 제대로 습득한다면 세상을 다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힘들겠지만 궁금하기 때문에하나하나 읽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쉬운 책부터!). 하지만 역시나 어렵다.

죄와 벌_도스토예프스키
전환시대의 논리_리영희
공산당 선언_마르크스, 엥겔스 : 아무 생각없이 글자만 읽었다.
인구론_맬서스
대위의 딸_푸시킨 : 읽을만 해! ㅎㅎㅎㅎ
맹자_맹자
광장_최인훈
사기_사마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_솔제니친
종의 기원_다윈 : 다른 쉬운책으로 대신 읽었다.
유한계급론_베블런
진보와 빈곤_조지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_뵐 : 쉽게 읽고 어려운 생각을 했다.
역사란 무엇인가_카 : 으악! 잘 안읽혀, 쉬운듯 어려운듯

몇 번의 강의를 들어보고 이 사람은 내가 정치적으로 지지해도 좋겠구나 했었다. 하지만 얼마 안 있어 그런 생각을 접었다(언제라도 믿을 만하면 다시 지지하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선생으로서의 유시민은 존경스럽다. 특히 비판하고 설득하는 능력은 정말 닮고 싶다. 이 책 역시 그런 유시민의 가르침이 조금이나마 들어 있다. 그런 면에서 위의 어려운 책들을 유시민 같은 생각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유규상의 생각으로도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아마 몇십 년이 걸릴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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