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다방.언제까지인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3월 정도까지 전시를 진행하는 것 같고,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낮 12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근데 난 일요일에 갔다. 수봉공원 아래 수봉다방이라는 곳에 가자고 하길래 산아래 한적한 카페가 있는 줄 알았다. 작품 전시를 한다고 하길래 카페에서 전시도 같이 하나보다 했다. 그런데 가보니 생각했던 그게 다 아니었다. 제법 넓은 면적의 집이 있고, 그 집 1층에 휑하니 작품 전시, 2층에는 포근하게 작품 전시 그리고 난로와 무료로 주는 차. 비어있던 집에서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가게였단다). 기대했던 것이 다 빗나가서인지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져 가던 찰나, 상주하고 있던 작가님에게 작품 전시의 배경을 듣고 갑..
오밤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몄다. 처음 열었을 때는 허리춤에도 안 차는 높이가 왜소해 보였는데, 꾸미고 나니 불긋불긋 활기있다. 정신없이 우왕좌왕하던 최근 생활에 작은 자극이 됐다. 누구나 바라는 즐거운 일상이라는 게 작은 이벤트와 마음가짐이면 어느 정도는 만들어지는 것 같다. 일이 그걸 다시 없애 버리지 않으면 좋겠다. 몇 번을 생각해도 좋아서 하는 일인 건 분명한데, 왜 종일 투덜대는지 모르겠다(사실은 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결혼을 잘했다. '사랑하니까' 같은 감성적인 걸 떠나서, 그냥 아내가 함께 있으면서 옆에서 꼼지락 되는 게 내게 도움이 된다.
좋은 공연이었다. 각자 뚜렷한 개성을 가진 훌륭한 세션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하면서 사이좋게 연주 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제법 푹신한 의자에 앉아서 편하게 공연을 본 것과 내가 노래 부를 일이 없어서 연주 감상에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게 마음에 들었던 공연이었다. 연주력과 재치 눈치까지 대단한 뮤지션들이었다. 재즈는 멋있어. 근데 그래도 롸캔롤펑크가 재밌지. 뽀대!! 그리고 이제 서울 여행이 엄청 피곤하다. 경기서부 촌놈이 되어 버렸네. 특히 강남은 피곤해. 딱 홍대까지가 적당하다.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현육교에서 서울역 쪽을 바라보면 층을 이루며 들쑥날쑥한 모습이 보기 좋다(녹지가 더 많으면 좋을 텐데). 일상에서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도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넓은 도로를 더 힘들게 건너가라고 만들어 놓은 시설을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는 감성 돋는 장소로 사용한다니 그럴싸하다. 도시는 만든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든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그런 거) 안에서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된다. 도시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하면 나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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