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진동소리에 놀라 시계를 보니 자정이 가깝다.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심야 영화 한편 보자구...? 내일 하기로 마음먹었던 이런저런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은 일찍 자야되는데 하는 생각에 적당히 거절할 단어를 궁리해 보는데... ‘오늘 좀 우울하다. 글쎄... 이유같은건 모르겠어.영화 한편 보고 싶은데 같이 보자’ 마땅히 거절할 적당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시간편성표나 한번 인터넷으로 알아보구 다시 연락준다고 하여 일단은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아무리 녀석과 둘이서만 영화를 본다는게 내키지 않았다. 차라리 맥주나 한잔 하자고 해도 싫다하니 혹시 나를 대신해 녀석과 같이 영화를 봐줄수 있는 다른 친구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B한테 연락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
이상하게도 오늘 나와 접한 모든 사람들은 (나를 비롯해서) 기분들이 우울하고 짜증나고 드러웠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소선이도, 우리 개조차도(사람은 아니지만)우울해보이더라, 버스기사 아저씨도 55번 버스를 탄 승객도, 지하철 문닫는 아저씨도, 최악의 월요일 아침을 맞은 나와 같은칸에 타 있는 사람들도, 택시기사 아저씨도, 회사동료들도, 보라도, 윤정이도, 누구도 누구도, 누구 하나 기분좋은 사람이 없었다. 나, 나는 오늘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눈을 뜨고 준비를 하고 밥을먹고, 누구의 기분도 개의치 않고 즐거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8시 신도림을 떠나 8시50분 역삼에 도착한 비호감 녹색 지하철2호선 덕분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바로 그런날이다. 누구도 즐거워서는 안되고, 행복..
어느날 그냥 그런마음에 무심코 끝이지 뭐. 라고 하면 그냥 그렇게 끝이나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야.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야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맺고 끊음은 확실하게 해주자고. 분명 그때도 난 웃고 있을꺼니까. 그냥 적당하게 살며시 웃으면서 "안녕!" 이라고만 해. 그럼 뒤도 안돌아보고 끝낼꺼야. 더이상 미련도 갖지 않고. 다신 찾지도 않겠지. 꼭 웃으면서 말해. 안녕. 안녕히 가세요. [2006년2월 싸이월드 페이퍼에 게시했던 글을 옮겼습니다.] ⓒkyoosang
- Total
- Today
- Yesterday
- 책
- memo
- 다짐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집
- 드로잉
- 홍콩
- 부천
- 그림
- 하늘
- movie
- kyoosang
- 제주도
- 사진
- 영화
- Drawing
- DIGITAL
- F100
- 여행
- 여름이
- Nikon F100
- 리뷰
- Book
- music
- 토이카메라
- 서울
- 부천시
- 마음흔적
- 일상
- 펜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