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유시민의 머릿속 색깔을 만들어낸 책들을 모아 정리해 놓은 것 같다. 젊은 유시민이 철들 때 즈음 읽었던 책들을 지금 다시 한 번 읽고, 그때의 생각과 지금의 새로운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추천하는 책들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그 이야기들이 담고 있는 시대적 배경, 내포하고 있는 의미 등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양질의 고급스러운 독후감이다. 유튜브를 통해 유시민의 강의를 많이 접했는데 그런 것들이 내 생활을 돌아보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 역시 책을 읽은데 그런 도움을 준다. 이 책에서는 이 시대 청춘들이 이런 책들을 한 번씩 읽어보면 참 좋겠구나 하고 가볍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상 그 목록들을 들춰보면 으악스럽다. 그 당시에(학생 유시민의 시절)는 가지고 있어서도 안 되며, 읽으..
전공분야가 아닌 책을 가볍게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성간의 사랑, 가족간의 사랑, 우정 등을 통해 주인공과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그 수단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림자를 이용하게 되는 판타지같은 일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읽으면서 그림자 훔치기가 그렇게 인상 깊지는 않았다. 오히려 사람과 사람사이의 감정과 행동에 관심이 갔다. 별 생각 없이 술술 읽었다. 그래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다. 그래도 마음을 조금 흔들었던 것이 주인공 어머니의 행동이다. 아들을 위한 마음. 그리고 이런 문구에 공감을 했다. "사춘기 때는 부모님 곁을 얼른 떠났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그 부모님이 언젠가는 우리 곁을 떠난나. 그러면 우리는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쉽게 슥슥 읽기 좋았다. 사실, 이..
우리가 어려서부터 보고 들어왔던 그런 동화의 이야기는 우리의 예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다. 나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벌을 받고, 착한 사람은 행복하게 된다는 이야기. 그래서 불편함 없이 끝까지 이야기를 읽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지못하는 이 스위스의 이야기꾼은 동화 속의 판타지와 현실세계의 냉정함을 섞어 이야기를 지어냈다. 그 덕분에 얼마나 심기가 불편했는지 그리고 몇 번의 헛웃음을 지었는지... 시종일관 어이 없는 이야기만 주욱 늘어놓는다. 여기서 어이 없음은 우리가 이제껏 봐왔던 동화와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다. 가령 깊은 잠에 빠져있는 공주를 구한 왕자는 공주와 결혼하지 못하는데, 왜냐하면 왕자는 이미 기혼자이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잘 생각해보면 우리집의 아이들이 바로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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