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다방.언제까지인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3월 정도까지 전시를 진행하는 것 같고,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낮 12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근데 난 일요일에 갔다. 수봉공원 아래 수봉다방이라는 곳에 가자고 하길래 산아래 한적한 카페가 있는 줄 알았다. 작품 전시를 한다고 하길래 카페에서 전시도 같이 하나보다 했다. 그런데 가보니 생각했던 그게 다 아니었다. 제법 넓은 면적의 집이 있고, 그 집 1층에 휑하니 작품 전시, 2층에는 포근하게 작품 전시 그리고 난로와 무료로 주는 차. 비어있던 집에서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가게였단다). 기대했던 것이 다 빗나가서인지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져 가던 찰나, 상주하고 있던 작가님에게 작품 전시의 배경을 듣고 갑..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현육교에서 서울역 쪽을 바라보면 층을 이루며 들쑥날쑥한 모습이 보기 좋다(녹지가 더 많으면 좋을 텐데). 일상에서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도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넓은 도로를 더 힘들게 건너가라고 만들어 놓은 시설을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는 감성 돋는 장소로 사용한다니 그럴싸하다. 도시는 만든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든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그런 거) 안에서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된다. 도시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하면 나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사진작가 김영갑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다양한 자연의 표정을 담는 작가. 게다가 그 지역이 제주도이기까지 하다. 잘 알려진 사진들은 긴 노출로 만들어낸 파노라마 판의 사진이다. 아. 판형까지도 멋있어. 그런데 사실 나는 김영갑이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다 사진을 접했는데, 그 사진이 마음에 들어 가볍게 인터넷을 훑어보고 가지고 있던 마음이 이런 것이었다.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그러던 중 제주도의 사진작가 김영갑이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접했고, 그때도 김영갑 작가가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제주도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딱히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지. 그러면서 김영갑 작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그 작품에 ..
카페가 모여있는 해안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계절 때문인가 날씨 때문인가 흥이 안 난다. 따뜻한 시기라면 카페와 백사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겠지? 그러겠지? 그러면 좋겠다. 바람이 너무 불어 여기저기 둘러볼 여력도 없이 찾아뒀던 카페로 직행했다. 카페의 이름은 고래가 될 카페. 카페의 분위기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바람에 취해서 분위기를 느낄 정신이 아니었거든. 대문이 있고, 마당이 있고, 뚫려 있는 창이 있다. 말끔하지 않은 벽, 고래에 대한 쪽지들, 카드 결제 방법을 잘 모른다는 평범하지 않은 말투의 카페 주인이 기억에 남는다. 독특한 음료가 많다. 맛은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지는 않을 맛이다. 적당히 머물다가 다음 목적지를 정하자마자 떠났다. 아쉽게도 그 계절 그 날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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