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놀러 가던 날 일이 있어서 부천대 앞에 갔었다가, 이 지역이 보행우선구역 시범지역으로 선정(클릭)되어 최근에 완공되었다는 걸 기억하고 대충 요 앞만이라도 둘러보자고 가봤다. 우아. 차도가 도로를 90프로 이상 차지하던 때랑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보행자의 안전도 당연히 높아졌을 거로 생각한다. 보도에 광고물도 나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사람이 다닐 길이 좁아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다른 건 몰라도 차량 속도 줄이는 것과 걷기 좋은 환경 만드는 데는 충분히 효과가 높아 보인다. 다만, 다른 지역의 특화 거리를 봐도 마찬가지인데 녹지 공간이나 수목을 활용해 거리를 꾸미려는 시도가 많다. 근데, 이게 거리 분위기를 많이 죽이고 있는 것 같다. 적당히, 적절한 조경 수준이면 참 좋겠는데, ..
카페가 이곳에 자리 잡게 된 전설 같은 이야기도 있고 강릉을 커피로 유명하게 만들어버린 바리스타 한 명의 큰 기여도 같은 게 있는데, 카페는 그런 게 뭐 대수냐 싶게 차를 가지고 가도 접근하기 어려운 구석탱이 같은 곳에 있다. 다른 집에 비해 커피의 맛이 얼마나 더 좋은지 내 미각으로 알 길이 없지만, 적어도 맛과 향이 좋다는 건 확실하다. 커피를 내릴 때 이 정도 농도로 맞춰보자는 기준이 생겼다. 커피를 내리는 바리스타는 한 명이다. 방에 있다가 드립 준비를 해 놓으면 잠시 나와 물을 부어주고 다시 들어간다. 손목 보호대를 하고 구부정한 자세가 '장인'의 멋처럼 느껴진다. 카페에는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었던 것 같고, 실내 사진은 찍지 못한다. 원두는 가게에서도 살 수 있고 인터넷http://..
수봉다방.언제까지인지는 확실하게 모르지만 3월 정도까지 전시를 진행하는 것 같고,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 낮 12시 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근데 난 일요일에 갔다. 수봉공원 아래 수봉다방이라는 곳에 가자고 하길래 산아래 한적한 카페가 있는 줄 알았다. 작품 전시를 한다고 하길래 카페에서 전시도 같이 하나보다 했다. 그런데 가보니 생각했던 그게 다 아니었다. 제법 넓은 면적의 집이 있고, 그 집 1층에 휑하니 작품 전시, 2층에는 포근하게 작품 전시 그리고 난로와 무료로 주는 차. 비어있던 집에서 작은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가게였단다). 기대했던 것이 다 빗나가서인지 관심이 급격하게 떨어져 가던 찰나, 상주하고 있던 작가님에게 작품 전시의 배경을 듣고 갑..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아현육교에서 서울역 쪽을 바라보면 층을 이루며 들쑥날쑥한 모습이 보기 좋다(녹지가 더 많으면 좋을 텐데). 일상에서 도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은 도시를 이용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넓은 도로를 더 힘들게 건너가라고 만들어 놓은 시설을 일상적인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는 감성 돋는 장소로 사용한다니 그럴싸하다. 도시는 만든 사람이 어떤 목적으로 만들었든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그런 거) 안에서 내 마음대로 사용하면 된다. 도시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고 하면 나만의 방식으로 도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아진다.
사진작가 김영갑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다양한 자연의 표정을 담는 작가. 게다가 그 지역이 제주도이기까지 하다. 잘 알려진 사진들은 긴 노출로 만들어낸 파노라마 판의 사진이다. 아. 판형까지도 멋있어. 그런데 사실 나는 김영갑이라는 작가에 대해 잘 모른다. 어쩌다 사진을 접했는데, 그 사진이 마음에 들어 가볍게 인터넷을 훑어보고 가지고 있던 마음이 이런 것이었다. 심지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그러던 중 제주도의 사진작가 김영갑이 세상을 떠났다는 기사를 접했고, 그때도 김영갑 작가가 어떤 병을 앓고 있었는지, 제주도에서 어떤 생활을 하며 살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 딱히 알아야 할 이유는 없었지. 그러면서 김영갑 작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말하고, 그 작품에 ..
카페가 모여있는 해안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계절 때문인가 날씨 때문인가 흥이 안 난다. 따뜻한 시기라면 카페와 백사장을 오가는 수많은 사람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겠지? 그러겠지? 그러면 좋겠다. 바람이 너무 불어 여기저기 둘러볼 여력도 없이 찾아뒀던 카페로 직행했다. 카페의 이름은 고래가 될 카페. 카페의 분위기는 잘 기억이 안 난다. 바람에 취해서 분위기를 느낄 정신이 아니었거든. 대문이 있고, 마당이 있고, 뚫려 있는 창이 있다. 말끔하지 않은 벽, 고래에 대한 쪽지들, 카드 결제 방법을 잘 모른다는 평범하지 않은 말투의 카페 주인이 기억에 남는다. 독특한 음료가 많다. 맛은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하지는 않을 맛이다. 적당히 머물다가 다음 목적지를 정하자마자 떠났다. 아쉽게도 그 계절 그 날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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