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각 없이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의 개막식 티켓 예매를 시도했는데, 돼 버렸다(기사에 따르면 8초 매진).개막작은 문워커스(영화소개).턱이 강해 보이는 낯익은 배우와 헤리포터의 친한 친구가 나이 든 얼굴로 주인공이다.달 착륙 음모론을 주제로 하는 영화다.경쾌한 영화. 타격감도 있고 재치도 있다. 머리를 막 박살내고 좋다.보통 단순하고 명쾌한 스토리를 재미있는, 재치 있는 연출로 표현해낸 영화는 만족스럽다. 이 영화가 그런 영화. -그 시대에 영국에서는 마약을 엄청 많이 했나 보다. 육칠 십 년대 배경의 마약 하는 영화가 많아.경기가 좋아 잘 살다 보니 정신이 해이해졌나. 아님 힘들어서 일탈에 빠졌나. -60년대에 달 착륙이라니 새삼 거리감이 느껴진다. 6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이 뭐..
청와대 옆 공근혜 갤러리에서 배병우 작가의 사진전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벼르다가 어느 날 아침 일찍 갔다.간 김에 삼청동에서 안국동으로 연결되는, 매번 같은 코스의 길을 똑같이 슬슬 걸었다. 정말 오랜만에 간 거였는데, 그대로일 것들은 그냥 그대로였고 어떤 데는 꽤 많이 바뀌어 낯설었다.그래도 좋은 분위기는 여전하다.관광객으로서도 계획가로서도 너무 깐깐하게 굴지 않는다면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동네인 것 같다. 깐깐하게 군다면 당연히 불만투성이. ------- 원래 안 그랬는데, 요새는 어딜 가면 맛있는 집에 대한 기대감이 좀 있다(그래서 실망도 더 크고).자주 가봐서 익숙한 경치의 동네도 맛있게 먹을 생각으로 가다 보니. 새롭고 좋다. 201503kyoosang
유명한 동네를 모르고 가면 그 안의 유명한 곳을 많이 놓친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유명한 장소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면 아쉽다. 근데 사실 그렇게 많이 아쉽지는 않다. 좋은 동네가 참 좋은 게, 별로 안 유명한 곳을 헤집고 다녀도 재밌다. 뭐 딱히 볼 건 없는데, 슬슬 수다 떨면서 걷기 좋다. 그러다 보면 사진에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곳도 꽤 있다. 그냥 그러고 놀다가 맛있는 음식 먹고 맛있는 술 먹고 집에 가면 좋은 날이지. 서촌의 중심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되는 골목. 곡선이라 건축물 입면이 많이 보이면서 위요감 변화감이 느껴진다. 통인시장 근처 골목. 시장에서 먹을 걸 사고 그지같이 먹으면서 다닌다. 좁은 골목. 길이 좁고 벽의 면적이 커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이름이 스타벅스 프로즌 드링크 메이커란다. 요샌 다 영어야. ㅉㅉㅉ 주연이가 이상한 컵을 사 왔길래 또 쓰잘데기 없는 걸 사 왔다고 구박했는데 그게 무색하게 내가 많이 쓰고 있다. 구박해서 미안. 컵을 오래 냉동실에 넣어두었다가 꺼내서 음료수를 넣으면 쉐이크 같이 된다. 원리를 이해하는 건 문제가 아닌데 실제로 컵 안에서 그렇게 되니 신기하다. 자꾸 해먹게 된다. 이걸 넣어볼까, 저걸 넣어볼까 고민하는 것도 재미다. 언젠가는 예거를 넣어볼 꺼다. 오렌지 주스랑 망고 주스랑 섞어서 넣었는데, 엄청 맛없다. 퉤.
관심을 가졌던 건 외관과 공간 구성이었는데, 외부는 전혀 둘러보지 못했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건축물을 문화 예술의 분야에 활용하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따라가고 있어 나름 멋있다. 모르긴 해도 부수냐마냐 싸우고 싸웠겠지. 그런 걸 떠나 한 가지 좋은 건 보행로에서 바로 미술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옷가게 들어가듯이, 슈퍼마켓 들어가듯이, 카페 들어가듯이 길을 걷다가 쑥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걸 보행 공간과 유기적이다라고 하나. 대형 미술관과 박물관은 도로에서 전시장까지 접근하기 위한 거리가 너무 멀다. 여기는 도로와 가까운 입구가 있지만 그 입구 말고 다른 입구도 또 있다. 이 입구로 들어가려면 여느 대형 미술관처럼 광장을 거친다. 여기서는 마당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근데 그 광장으로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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