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처음 회현동 시범아파트에 갔을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단지입구에서부터 주구장창 따라다니면서 우리와 놀아주었던(놀아달라던?) 아이들이었다. 그 날 사진을 정리하면서 이런 메모도 남겨두었다. 회현동 시범아파트에서 만난 아이들은 낯을 가리지 않는다. 커버린 나보다 훨씬 더 사람 대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항상 대하는 낯선 사람을 맞이한다. 로마에 가서는 로마의 법을 따르듯이 이곳에 가서는 이곳아이들의 법칙을 따라야 한다. 200606 회현시범아파트 kyoosang 지금은 뛰어노는 아이들이 없다. 다 떠난건지 추워서 안나온건지 몰라도 텅 비어있는 놀이터를 보니, 전자의 상황일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도 한다. 이제 곧 철거될 아파트이기 때문에 관리도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지만 아직..
"좋은 시도였다." 앞으로 몇 년 안에는 이런 평가를 가지고 막을 내릴지도 모른다. 주변의 개발의 추세를 봤을때 공장 이전, 보상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된다면 바로 철거일 것이다. 이 곳에 세들어 예술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예술가들도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개발이 눈앞이라는 것과 본인들은 세입자 뿐이라는 것을. 이 곳은 기사와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들로 너무 미화가 됐다. 첫인상은 그냥 공장지역이었고, 생각보다 더 삭막하고 위험했다. 가로예술은 완성도가 부족했고, 흥미를 끌어내기 힘들었다. 사람들을 끌어들일 목적이었다면 너무 체계적이지 못했고, 노력이 부족했다. 그것이 아니라면 참 "좋은 시도였다." 누가 뭐래도 전에 없던 행동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공장지역에서 싼값에 작업공간을 얻고, 예술활동을 하면서 주변..
ㅇ 나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옛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본일이 없다. 어렸을 때 어떤 이유로든 서울역에 간적이 있긴했지만, 그런적이 있었다는 가물가물한 기억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던 중 어떤 호응도 높은 사진전시에 의해 서울역 내부의 곳곳을 여행할 기회를 얻게되었는데, 그 여행을 모두 마치고나서 과거 철도의 중심이었던 서울역을 일부로라도 찾아오지 않았던 것을 후회했고, 그때의 모습이 참 궁금하기도 했다. ㅇ 지금의 서울역 내부는 마구 파헤쳐진 상태였다. 상태가 좋은 조명과 천정은 그대로 두고, 상태가 좋지 않은 천정과 벽을 새로 단장하려는 모양이다. 따로 조사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옛 서울역이 추후에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어질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번 서울국제사진페스티벌을 관람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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