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에는 많은 꽃 축제가 있다. 진달래, 장미꽃, 복사꽃도 있었나? 벚꽃 축제도 있었던 것 같다. 조금은 인공적인 경치인 것 같지만, 막상 그 꽃밭 안에 들어가 보면 기분이 좋다. 원미산이라고 부천 사는 사람은 대부분 알만한 뒷동산에 진달래를 잔뜩 심어서 꽃동산을 만들었다. 소문만 듣고 처음 가는 거라서 별로면 가차 없이 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였다. 제대로 된 진분홍 꽃동산이었다. 사람도 많고 복잡했다. 유치원에서 소풍도 많이 나왔더라. 입구에는 먹을거리를 파는 포장마차들로 개판이었다. 근데 개판이면 어때. 배고픈데. 먹어야지. 진한 핑크를 배경으로 울고불고 북적북적. 옥수수냄새, 막걸리 냄새, 보기 좋고 듣기 좋고, 향기도 좋다. 그리고 평일 대낮 시간에 꽃구경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홍대 어울마당길을 따라 허름한 무허가(였던?)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건 대단한 일이다.바꾸고 싶은 대로 바꾸고, 제각각 꾸며놓은 모습을 보면 재미도 있다. 흔한 가로 설계를 하라고 하면, 보도블록 깔고 가로변 녹지공간도 조성하고 광고물도 정비하고 외관 개선도 하겠지만, 여기에 단정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원하는 계획이 무슨 필요냐. 감 좋은 주인들이 알아서 잘 만들어 가는데 말이다. 몇 개 센스 없는 가게가 물 흐리고 있지만, 그것도 자연의 섭리인 양 받아들여야지. 어디든 오래 그냥 두는 게 제일 좋다. 가끔 가던 '베르..뭐시기의 집'과 'Bar다'라는 작은 바도 딱 잘 어울리게 이 곳에 있다. 꽤 오래된 것 같다.여긴 입구도 잘 못 찾겠고 들어가는 계단이 좁고 높다. 그래서 불편하고. 그래서 가기 싫..
깔끔한 배경에 작은 글씨로 예쁜 간판을 디자인한 가게를 간혹 본다.대부분 임시 건물이나 1층의 저층 가게이다. 이 집도 그렇다.간판과 쇼윈도우가 건물 입면의 전부인데, 워낙 건축디자인이라고 할 만한 게 없어 보여이런 구성이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 작은 간판을 내세우며 원색의 매끈한 아크릴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게 더 좋다.제대로 된 디자인이 그렇게도 안 나오는데 왜 자꾸 채널형 간판을 고수하려고 하는지. 참. 근데 이 가게는 있지도 않은 사이트를 떡하니 간판에 적어놓고 있네.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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