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고 싶었던 공간사옥. 저기서 한 번 일해보고 싶었는데 이젠 못하게 됐다. 실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담하고 재미있었다. 전시 본다고 돌면서 전시물은 안 보고 여기에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느라 머리를 엄청나게 굴려댔다. 벅차고 즐거웠던 첫 경험이었다. 뮤지엄이라는 전시공간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 다른 용도에 비하면 적합하기도 하고, 다행이기도 하다. 그런데 필요한 기능을 고려하고 고심해 만들었을 공간의 독특한 특성이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게 아쉬웠다. 이제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게 되었으니 그런 것이지만, 전시 공간이니 어쩔 수 없다는 게 더 아쉬웠다. 그 재미있는 공간이나 디자인의 디테일은 이제 의미가 없는 것이 되어버렸으니. 가기 전에는 몇 번이고 다시 갈 것 같은 마음이었는데, 다녀오니 별로 ..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 "도시가 아닙니다. 정원입니다. 순천." 도시를 설명하는데 이렇게 확실한 문구를 사용할 수 있는 도시는 얼마나 복 받은 거야. 고대하던 순천만정원에 갔다. 기대했던 만큼의 감동은 없었고, 구성이나 연출이 뭔가 조금씩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았다. 특히 좋았던 것은 둘러보다 보면 지속해서 다른 모습으로 접하게 되는 호수정원과 갯지렁이 다니는 길이라는 구역이다. 순천만을 포함해서 이틀 동안 돌아다녔는데, 놓친 구역도 있다. 즐기는 방법에 따라서는 반나절 동안 다 돌아볼 수도 있을 거다. 매년, 계절마다 가보고싶다. 정원박람회 때는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1년이 지나서 그런가 관리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시에서 중요한 자원이니 옴청 투자해서 부..
멀리 놀러 가던 날 일이 있어서 부천대 앞에 갔었다가, 이 지역이 보행우선구역 시범지역으로 선정(클릭)되어 최근에 완공되었다는 걸 기억하고 대충 요 앞만이라도 둘러보자고 가봤다. 우아. 차도가 도로를 90프로 이상 차지하던 때랑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보행자의 안전도 당연히 높아졌을 거로 생각한다. 보도에 광고물도 나와 있지만 크게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사람이 다닐 길이 좁아 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다른 건 몰라도 차량 속도 줄이는 것과 걷기 좋은 환경 만드는 데는 충분히 효과가 높아 보인다. 다만, 다른 지역의 특화 거리를 봐도 마찬가지인데 녹지 공간이나 수목을 활용해 거리를 꾸미려는 시도가 많다. 근데, 이게 거리 분위기를 많이 죽이고 있는 것 같다. 적당히, 적절한 조경 수준이면 참 좋겠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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