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 모르고 있었지만, 세간에는 아주 유명한 은희경이라는 작가의 소설이다. 컬투쇼 듣다가 소설가가 나왔길래 아무거나 집어 들고 읽어보았는데, 재미있다. 사건보다는 등장인물의 개성이 강조되는 이야기, 등장인물마다 에피소드 하나씩, 이런 이야기가 읽기 쉽고 재미있다. 원미동 사람들 같아. 허석 할머니 이형렬 이모=영옥씨 삼촌=영훈 나=진희 미쓰리 광진테라 아줌마 광진데라 아저씨 박광진씨 재성이 장군이 엄마 문화사진관 아저씨 뉴스타일양장점 아줌마 종구 점례 이선생님 최선생님 해피, 막 싸우고 바람피고 죽고 그런다. 또 다른 재미는 내가 살아보지 못한 때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난 미래의 공상적인 이야기보다는 실제 있었던 과거의 모습을 배경으로 묘사하는 이야기가 더 흥미롭다. 마지막으로는 요새 다시 보..
공지영의 의자놀이를 읽은 지 서너 주 지났다. 책이 남긴 인상이 매우 컸지만, 지금은 그 당시의 화끈하던 기분이 많이 가라앉았다. 나도 냄비인가. 그땐 쌍용차 관련 동영상과 기사를 죽 찾아보며, 기자 놀이도 하고, 왜왜왜! 끊임없이 생각하고,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가 찾아보려 이념, 기조, 경제 이론 같은데 관심도 돌려보고 했다. 사람이 누구나 그렇겠지. 중요한 무엇인가를 항상 생각하고 생활 속에 두고 있지 않으면 누구나 이렇겠지. 이렇게 내 생활하느라 중요한 것을 하나하나 잊고 살아가겠지. 그런 모습이 좋지 않다. 그렇게 잊고 지내고 싶지 않다면, 항상 다시 생각해 내야 한다. 가까이 두고 싶은 이슈들은 항상 가까이 두고 있어야 한다.
2012 부천판타스틱영회제에서 봤다. 첫 영화부터 괜찮은걸 잘 찍어서 기분이 좋았다(영화 소개 페이지). 내용은 대충 이렇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살이찌고, 사회성이 약해진 고딩이 자살하려고 차에 뛰어든 순간, 그 뚱땡이를 구출해준 자유로운 영혼의 싸가지 없는 기타리스트와 얽혀가며 드럼도 배워가고 가족애도 깨닿는다는 훈훈한 스토리다. 스토리도 재미있고 연기도 잘했다. 캐릭터도 하나하나 특징이 잘 드러나 몰입된다. 웃기기도 하고 눈물도 찔끔한다. 주인공 뚱땡이가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마나 보여주는 상상 장면은 과격하기도 하고 기발하다. 단단한 크런치 사운드의 bgm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내내 다리를 들썩이며 볼만하다. 신난다. 음악을 중요한 소재로 사용한 영화는 재미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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