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동 사람들 양귀자 원미동은 부천의 중심에 있는 법정동이다. 서점에서 서성대다가 이 책을 잡은 것이 바로 이 원미동이라는 까만 제목이 눈에 띠였기 때문이었다. 내 집도 부천이다. 난 27년 부천 토박이다. 토박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이 자기 동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나야 도시와 관련한 전공자이면서 공간이나 장소라는 말을 많이 좋아하고 숱하게 사용하는 사람이니, 내가 사는 동네에서 일어나는 내가 모르는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원미동 사람들”이라는 소설은 너무나 유명한 소설이었고(교과서에 실릴만큼) 그 글을 쓴 양귀자라는 작가는(시를 짓는 분이다.) 더더욱 인정을 받고 계신 분이었단다. 나는 모르고 있었지만, 그렇게 유명한 사람이 내가 아는 동네에 대해서 ..
핸드폰 진동소리에 놀라 시계를 보니 자정이 가깝다. 핸드폰 너머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심야 영화 한편 보자구...? 내일 하기로 마음먹었던 이런저런 일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오늘은 일찍 자야되는데 하는 생각에 적당히 거절할 단어를 궁리해 보는데... ‘오늘 좀 우울하다. 글쎄... 이유같은건 모르겠어.영화 한편 보고 싶은데 같이 보자’ 마땅히 거절할 적당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는다. 시간편성표나 한번 인터넷으로 알아보구 다시 연락준다고 하여 일단은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아무리 녀석과 둘이서만 영화를 본다는게 내키지 않았다. 차라리 맥주나 한잔 하자고 해도 싫다하니 혹시 나를 대신해 녀석과 같이 영화를 봐줄수 있는 다른 친구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B한테 연락을 해보았다. 사람의 마음이 간사하다고 ..
길지 않은 앞머리가 거추장 스러워 여동생 머리띠를 하나 빌려 착용하고 있다. 처음엔 웃기기도 하고 내가 무슨 머리띠를 해야 하는 단발도 아니고...하는 생각에 거울을 보며 억지스러운 미소를 지어보기도 했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하고 있는 머리띠에 이제는 당연하다는듯한 어머니의 눈길도 그렇고 여동생도 링으로 된 머리띠 하나 사줄까 하는 진담섞인 농담을 하기도 한다. 물론 더 깊이 들어 가보면 내가 머리띠를 왜 하고 있는지 짐작이 간다. 외출하기 전에 사람들을 만나러 갈때면 짧은 머리를 일자로 세워올리고 나간다.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함도 있지만 내가 나 자신을 바라 보았을때 느끼는 자신감 이마를 드러 내놓고 난 후의 내 솔직해보이는 모습이 좋아서 그냥 그렇게 밝아 보이고 솔직해 보이는 모습이 좋아..
이상하게도 오늘 나와 접한 모든 사람들은 (나를 비롯해서) 기분들이 우울하고 짜증나고 드러웠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소선이도, 우리 개조차도(사람은 아니지만)우울해보이더라, 버스기사 아저씨도 55번 버스를 탄 승객도, 지하철 문닫는 아저씨도, 최악의 월요일 아침을 맞은 나와 같은칸에 타 있는 사람들도, 택시기사 아저씨도, 회사동료들도, 보라도, 윤정이도, 누구도 누구도, 누구 하나 기분좋은 사람이 없었다. 나, 나는 오늘 최고의 하루를 보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눈을 뜨고 준비를 하고 밥을먹고, 누구의 기분도 개의치 않고 즐거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8시 신도림을 떠나 8시50분 역삼에 도착한 비호감 녹색 지하철2호선 덕분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바로 그런날이다. 누구도 즐거워서는 안되고, 행복..
어느날 그냥 그런마음에 무심코 끝이지 뭐. 라고 하면 그냥 그렇게 끝이나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말야. 싫지도 않고 좋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나야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맺고 끊음은 확실하게 해주자고. 분명 그때도 난 웃고 있을꺼니까. 그냥 적당하게 살며시 웃으면서 "안녕!" 이라고만 해. 그럼 뒤도 안돌아보고 끝낼꺼야. 더이상 미련도 갖지 않고. 다신 찾지도 않겠지. 꼭 웃으면서 말해. 안녕. 안녕히 가세요. [2006년2월 싸이월드 페이퍼에 게시했던 글을 옮겼습니다.] ⓒkyoosang
사람을 만나면 종로에서 자주 만나곤 한다. 평일이건 주말이건 언제나 붐비는 곳에서 있다 보면 내가 누굴 기다리더라도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재미도 있을뿐더러 습관과도 같은 1호선 라인의 편안함이란 ... 2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부터 시간관념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전엔 약속 시간에 마춰 부랴 부랴 뛰어 가고 날라 가고 (?) 하다 보면 매번 늦고 기다린 사람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서 그날 그 만남이 즐거움으로 부터 시작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요즘은 30분정도 먼저 나와서 서점가서 읽고 싶은 책을 둘러 본다거나 답답하면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사람구경 하면서 있는게 재미꺼리가 되면서 기다린다는것이 또는 여유롭다는것이 꽤나 즐겁다는걸 느꼈다. "급하게만 걸어왔구나 이것저것 챙기지도 못하고" 급하게 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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