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동네를 모르고 가면 그 안의 유명한 곳을 많이 놓친다.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유명한 장소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서면 아쉽다. 근데 사실 그렇게 많이 아쉽지는 않다. 좋은 동네가 참 좋은 게, 별로 안 유명한 곳을 헤집고 다녀도 재밌다. 뭐 딱히 볼 건 없는데, 슬슬 수다 떨면서 걷기 좋다. 그러다 보면 사진에 담고 싶어 카메라를 들게 만드는 곳도 꽤 있다. 그냥 그러고 놀다가 맛있는 음식 먹고 맛있는 술 먹고 집에 가면 좋은 날이지. 서촌의 중심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되는 골목. 곡선이라 건축물 입면이 많이 보이면서 위요감 변화감이 느껴진다. 통인시장 근처 골목. 시장에서 먹을 걸 사고 그지같이 먹으면서 다닌다. 좁은 골목. 길이 좁고 벽의 면적이 커서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관심을 가졌던 건 외관과 공간 구성이었는데, 외부는 전혀 둘러보지 못했다.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건축물을 문화 예술의 분야에 활용하는 전 세계적인 유행을 따라가고 있어 나름 멋있다. 모르긴 해도 부수냐마냐 싸우고 싸웠겠지. 그런 걸 떠나 한 가지 좋은 건 보행로에서 바로 미술관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옷가게 들어가듯이, 슈퍼마켓 들어가듯이, 카페 들어가듯이 길을 걷다가 쑥 들어갈 수 있다. 이런 걸 보행 공간과 유기적이다라고 하나. 대형 미술관과 박물관은 도로에서 전시장까지 접근하기 위한 거리가 너무 멀다. 여기는 도로와 가까운 입구가 있지만 그 입구 말고 다른 입구도 또 있다. 이 입구로 들어가려면 여느 대형 미술관처럼 광장을 거친다. 여기서는 마당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근데 그 광장으로 들어서..
서울 도심의 건물군의 모습은 큰 특징은 없는데, 그렇다고 꼴보기 싫은 건 아니다.가까이에 있는 건물과 멀리 있는 건물이 몇 겹으로 곂쳐 보이는 게 좋다.그런 경관을 볼 수 있는 장소가 있다는 것도 바람직하다. 서울역 인근 삼청동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보면, 저 멀리 서너번째 건물까지 차례차례 보인다. 그래서 단조롭지 않다. 세종로 광화문 건너기 전에 남쪽으로 보면, 도로와 광장이 넓어 비율이 제법 괜찮다. 경복궁에서 종로쪽 고층 빌딩군을 보면, 좌측 장벽을 이루고 있는 새 건물들 높이가 우측 건물군에 비해 심심하다.
몇 해 전 같은 장소에 갔을 때만 해도 허허벌판에 찾는 사람 얼마 없는 그런 곳이었는데, 이제 다시 가보니 놀이 공원처럼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근데 가만 보면 몇 해 전 사람 없던 곳은 지금도 여전히 찾는 사람이 얼마 없고, 새로 들어선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에만 엄청난 인파가 몰리고 있다. 현대프리미엄 아울렛은 김포터미널물류단지에 커다란 두 개 블록에 걸쳐 조성되었는데, 여객터미널, 마리나를 제외하면 물과 가장 가까이 입지하고 있어서 아라뱃길의 물을 끌어다 부지 중심부를 관통하는 수로를 만들고 물놀이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수변 공간으로 조성해 놓았다. 이 수변 공간이 애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을 유도하는 엄청난 무기이다.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의 건축물로 둘러싸인 길을 슬슬 걸어 다니며 쇼핑할 수 있는 스..
몇 해째 구경하러 가고 있다. 피판(지금은 비판, BIFAN)이 끝나고 나면 은근히 만화축제를 기다리기도 한다. 매번 갈 때마다 이건 정말 어린이를 위한 행사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가서 은근히 즐기고 있는 걸 보고 우리 수준과도 맞겠다는 생각을 한다. 축제를 찾는 사람이 대부분 어린아이라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하지만 사실 행사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딱히 그렇지는 않다. 전시 주제나 세미나, 페어 등은 전문가나 만화에 관심 많은 어른을 위한 게 많고 부대행사가 어린이를 위한 것이 많아 보인다. 그래야 하는 게 만화 축제에 애들이 없으면 얼마나 칙칙하겠어. 시간이 좀 지났지만 이제라도 남겨놔야겠다. 일단 먹어야 함. 잘 만들어 놓은 중정 같은 두 건물 사이의 마당. 여기서 많은 걸 할 수 있다. 보통은 티..
연구원 뒤에 천마산이라는 낮은 산이 있다. 낮기는 해도 인천을 가로지르는 한남정맥의 중요한 산 중 하나다. 산능선을 따라 높은 나무가 없어 오르는 동안 주변이 훤하게 보이기는 하는데,근데, 그냥 시야가 열려있어 훤하고 시원하기만 하다. 주변 경치가 멋있거나 아름답지는 않다. 우리가 사는 동네가 다 그렇지 뭐. 동쪽으로는 부평 시가지가 보인다. 멀리 부천까지도 보이는 것 같은데 어디서부터 부천인지는 당연히 모르고, 부천 중동에 있는 초고층 쌍둥이빌딩(리첸시아)이 보여서 부천인 줄 알 수 있다. 남쪽에는 인천에서 아주 유명한 빈 땅이 있다. 북쪽에는 뭐가 있다. 뭐지? 지도에도 없는 공원 같은 것. 먼 북쪽에는 인천아시아드 경기장이 있다. 보통 이런 스타디움을 위에서 내려다 보면 어느 정도의 뽀대라는 게 있..
서촌에 있는 일본식 술집이다. 저녁을 먹은 식당 옆에 있는 술집인데, 사실 그 밥집의 선택이 이 집 때문이었다. 밥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밥 먹고 저 집 가서 술 퍼먹자고 정했다. 그리고 예정대로 밥을 먹고 이 집에 갔다. 들어가면 일단 좁고 어둡다. 여기저기 손님이 그린 것 같은 그림이 많이 붙어 있는데, 그냥 봐도 거기 가장 많이 그려진 얼굴이 이집 주인인 것 같다. 육칠팔구십년대를 주름잡은 롹, 메탈 음악이 연속으로 주우우욱 나오는데, 마음에 안 드는 음악은 주인 아저씨가 그냥 넘긴다. ㅎㅎㅎ 오아시스 노래를 그냥 넘겨서 짜증 났다. 하여튼. 우리는 거기서 꽤 많은 안주와 술을 먹고 마셨다. 제일 맛있을 것 같던 바나나 튀김은 안 된다고 퇴짜 맞고, 닭꼬치를 시켰다. 닭꼬치는 조금 물러서 식감이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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